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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의 영역은 전문가나 장인 만의 세계인가?
정직이 최상의 재료입니다.
21세기를 시작하며 사는 우리는 지금, 화성에 정착지를 꿈구며 도전하는 시대에 산다. 이제는 무쇠솥에 장작불로 밥을 하는 시대가 아님을 다 알고 있으면서 커피만큼은 수망이니 후라이팬이니 통돌이니 하면서 원시 시대의 삶을 답습하는지! 그 원인과 이유를 살펴보면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어느정도 뿌리를 알 수 있다.
한국 전쟁 시절 미군에 의해 인스턴트 커피가 이 땅에 상륙했다. 그러면서 우리 생활 속의 색음료 문화 중 커피가 매우 특별한 존재로 자리를 잡아 왔다. 특히, 다방 문화가 지역과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각각의 특성에 맞른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음악과 커피, 커피와 배달, 커피와 사랑방, 커피와 사랑 등등 우리 삶 속에 매우 빠르고 깊숙하게 자라를 잡았다. 경제개발의 속도에 맞추어 커피믹스라는 우리 문화가 탄생시킨 불세출의 발명품도 가지게 되었다. 거기에 88 올림픽이후 미국 문화의 확산이 가속화 되면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의 기존 커피는 일본 커피의 잔재가 판을 치며 마치 진리인양 웅크리고만 있는 형상이다. 한국의 커피 1세대는 그 존재로서만 가치를 지닌다.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이나 전설을 만들어내어 여론을 호도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르네상스 이전의 시대가 지금 이 시간에도 버젖이 판을 친다면 너무나도 후진적이며 미신적이어서 억울하다. 시대의 주류에 밀려나 어찌하다 커피를 클래식 음악 감상하듯 취미로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전문가 또는 선생님이 되었다. 거기에서 이를 악 물고 후배나 후진을 위한 학구적 커피를 했어야 했다. 더군다나, 커피의 산업과 커피에 종사할 딸과 아들들을 위한 직업적 위상에도 더욱 신경을 써서 기반을 만들었어야 했다. 이런것들을 의식도 못하고 사리사욕의 자기 영달만을 위해 목에 힘을 주며 서있는 동상들 같은 군상이 도사리고 있다. 이 커다란 벽을 넘어서야 새로온 세계가 우리를 맞이한다. 자기 이익을 위한 계보 문화와 끼리끼리만 모여 위안 삼는 것으로는 경쟁은 고사하고 존립조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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